POD

교보문고 퍼플을 이용해서 책을 낸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종이책을 만드는 게 딴 세상 얘기는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다른 사람이 내가 만든 책을 돈을 내고 사간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많이 팔리는 건 아니지만 사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죠.

그런데 교보문고 퍼플의 보고서 기능은 너무 부실해요. 책 판매 부수, 금액 정도만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나마 책을 산지 열흘 정도가 지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보고서 기능을 보완하고자 링크프라이스와 연계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아주 훌륭한 보고서는 아니지만 둘을 연계하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진 보고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퍼플 정산 기능 보완하기

교보문고 퍼플의 POD는 전문 작가가 일반 아닌 개인이 종이책을 출판하기에는 가장 좋은 서비스인 건 확실합니다. 이것저것 할 것 없이 그냥 원고만 써서 제출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정산보고서가 블로거들이 사용하는 광고 매체의 보고서에 비해 기능이 너무 없어요.

특히 POD는 책을 산 날이 아니라 배송받은 다음 날 결산이 되니까 시차도 생기고요. 그나마 이 시차도 8일이면 8일, 10일이면 10일이 아니라 8 ~ 10일 사이의 시차죠. 그래서 약간 답답함이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나 찾던 중에 링크프라이스의 사용자 정의 링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링크프라이스의 사용자 정의 링크는 링크프라이스에 있는 머천트 중에 사이트의 메인페이지가 아닌 특정 상품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를 말해요. 다른 링크와 마찬가지로 사용자정의 링크를 통해서 클릭하거나 상품을 사면 그 횟수와 비율을 알 수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만든 책의 교보문고 주소를 이용해서 사용자 정의 링크를 만들면 링크프라이스의 통계를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사용자정의 링크 만드는 방법은 링크프라이스 사용자정의 링크 만들기에 소개해 놓았습니다.

링크프라이스 3월 4일 보고서를 보죠. 12번의 클릭이 있었고 그중 1건의 구매가 있네요. 구매율은 8.33%고요.

링크프라이스 사용자정의 링크 보고서 1

보고서의 "T(구매건별)"를 눌러보면 조금 더 자세한 보고서를 볼 수 있어요. 판매시간과 상품 코드를 볼 수 있어요. 사용자정의 링크를 만들 때 u_id를 입력했다면 이 아이디를 통해서 어떤 상품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물론 상품코드와 교보문고의 책 판매 페이지 주소를 비교해도 어떤 책이 팔린 것인지 확인할 수도 있고요.

링크프라이스 사용자정의 링크 보고서 2

만약에 이게 없었더라면 이 판매 결과는 교보문고 퍼플 판매 정산조회 페이지에 3/12, 3/13, 3/14 셋 중 하루에 정산된 걸로 표시될 거예요.

물론 책이 언제 팔렸는지 안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교보문고에서 돈을 떼먹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가 낸 책인 학습 교재는 학기가 시작할 때나 방학처럼 특정 시기에 판매가 집중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열흘 가까운 시차라면 그것도 일정하지 않은 시차라면 판매를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특히 블로거라면 매일매일 광고 클릭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런 보고서는 굉장히 중요하죠.

퍼플을 이용해서 책을 판매하는 분 중에 실시간 보고서가 필요하다면 이런 방법도 활용해보세요. 혹시 다른 방법이 있으면 공유도 부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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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프라이스 사용자정의 링크 만들기

교보문고 퍼플 판매 정산조회

수학방 책이 나왔습니다.

 
그리드형

그동안 몇몇 분께서 블로그를 컴퓨터로 보니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책으로 나오면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도 있고, 오래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요.

수학방 블로그 책 판매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긴 했지만 망설였거든요. 구매 의사가 실제 책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책이 얼마나 팔릴지도 모른 상황에서 책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팔리지 않으면 손해를 고스란히 제가 다 떠안아야하는 문제도 있었고요. 또, 주문, 판매, 배송까지 직접 해야 하는 것도 문제였죠.

그래서 처음에는 전자책으로 만들었습니다. 7인치 스토리 k에 넣어서 봤더니 나름 봐줄 만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학생들인데 태블릿이나 전자책 전용기기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스마트폰으로 보기는 건 화면이 작아서 너무 불편한데다 그냥 블로그에 접속해서 보는 것과 별 차이가 없고요.

그러다가 교보문고의 퍼플이라는 시스템을 알게 되었습니다. 퍼플은 POD라고 주문이 들어온 후에 책을 만들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어요. 그리고 주문, 배송 등은 교보문고에서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제가 따로 할 일이 없습니다.

교보문고 개인출판 서비스 Pubple

Pubple이란 Publish와 People의 합성어로 아마추어 작가나 1인 출판사가 자신의 책을 쉽게 출간할 수 있도록 한 교보문고의 신개념 출판 시스템입니다. 퍼플은 작가등록>북만들기>판매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이북뿐 아니라 피오디(종이책)까지 출간 가능합니다.

그 동안 블로그의 내용을 하루 두세 페이지씩 한글파일로 바꾸는 작업을 꾸준히 했어요. 그냥 복사해서 붙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수식을 다시 써야 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네요. 지난 주말에 드디어 등록 신청을 했고 오늘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아래는 교보문고에서 "수학방"으로 검색한 화면이에요. "통합검색"에서는 안 나오고 "국내도서" 검색에서 나와요.

수학방 책 검색 화면

 

일단 3학년 과정만 등록했어요. 3학년은 2009년 교육과정 개정에서 바뀐 게 없으니까요.

가격은 제가 정한 게 아니라 교보문고에서 제작비를 고려해서 정한 겁니다. 3학년 1학기는 6,500원(110쪽), 3학년 2학기는 7,800원(142쪽), 1, 2학기 통합은 12,100원(250쪽)으로 책정했네요.

주문 후 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9 ~ 10일 정도가 걸리는 점이 일반 도서와 다르죠. 그리고 모두 흑백으로 인쇄합니다. 소량 생산이다보니 칼라로 만들면 제작비가 5배 정도 비싸다고 하네요.

책이 팔리고 안 팔리고를 떠나서 제가 쓴 글이 책으로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블로거 중에서 그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실 분들은 퍼플을 이용해보세요.

퍼플 이용법은 따로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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